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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일기, 생각들/덜 잡스런생각들

목욕탕에서 인생 묵상하기...

목욕탕에 가면 온탕, 냉탕, 열탕이 있다.
주로 가게 되는 곳은 온탕.
온탕에 대한 기억은 아주 오래전의 기억이다.
아주 아주 아주!!!! 어릴적에 엄마랑 함께 여탕에 간 기억이 있다.
근데 기억은 나에게 아주 안좋은 기억으로 남아있다.
왜냐하면 온탕이 피부가 연한 어린이인 나에게는 너무 뜨거웠기 때문이다.
그래서 엄마는 뜨거운 온탕 대신 뜨거운 수건을(!?) 나의 등짝에 대고는
나의 몸을 불리려고 하셨다.
나의 몸이 뜨거운 수건으로 인해 불었다고 생각 될 때쯤 엄마는
나의 몸에 있는 때들을 밀기 시작하셨었는데,
그게 어찌나 아프던지...
어제 아침 설을 맞아 목욕을 하던중 생각이 나는데,
수건으로는 몸을 불릴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그렇게 아팠던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인생도 그렇다. 실제로 들어가서 몸을 불리지 않고
다른 대책으로 몸을 불리려고 한다면,
충분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때를 민다면!!(^^;)
아주 아플게 분명하다.

그리고 냉탕에 대한 생각 하나 더...
냉탕은 그냥 들어가기엔 또 너무 차갑다.
그래서 가끔은 발만담그고 있는 경우가 있다.
물론 뜨거운 온탕도 그렇긴하지만,
나에게 있어서는 냉탕이 온탕보다 더 들어가기가 힘이든다.
오늘 아침에도 냉탕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몸이 적응되면 들어가야지...라는 생각으로
냉탕에서 물안경을 끼고 수영하는 아이들을 보고
(나도 그랬었지....)하며 보고 있는데,
어떤 아저씨가 냉탕에 준비도 없이 풍덩 뛰어 들었다.

온탕과 냉탕이라는 전혀 다른 환경
그것에 몸이 익숙해지도록 발부터 담갔다가 다리 배 심장 팔 까지
적신후에 천천히 들어가는 나와
한번에 풍덩 뛰어드는 아저씨....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법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다.
나처럼 A,B,C,D 다따져보고 한발 한발 조심스레 들어가는 사람과
힘들것은 알지만, 풍덩! 뛰어드는 사람
2가지 스타일에 각각 장점이 있다.
한발 한발 들어가게 되면, 몸이 쪼..금 더 쉽게 적응한다.
그렇지만, 시간은 오래 걸린다.
한번에 풍덩 뛰어들게 되면
처음에는 완전 차갑지만, 조금만 지나면 괜찮아진다.
시간이 완전 짧아 진다.

오늘 냉탕에 발을 담그고 있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하는데,
나는 발만 담그고 있는건 아닐까...라는 생각
뛰어 들어서 몸이 적응하도록 해야하는데,
망설임이 너무도 많고, 이것 저것 따지는 것도 많은 거 아닐까?!
라는 생각...
이럴 때에 믿음이 필요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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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믿지 못할 때에는 너를 믿고 있는 나를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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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란라간 이라는 애니매이션에 나오는 말이란다.
그런데 지금 나에게는 하나님이 하시는 말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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