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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일기, 생각들/덜 잡스런생각들

2008년 돌아보기


 

 2007년도 힘들었지만, 2008년도 연이어서 힘들었다.

 그런데도 나는 아직 건강하고 멀쩡하게 잘 살아있다.
2008년에 병원에는 많이 가긴 했지만,
정말 아파서 병원에 간건 몇번 없었던것 같다.
어릴때부터 약한 허리가 약간 말썽을 일으키긴 했지만,
12월에 병원에 다녀온 결과 멀쩡하다는 진단을 받았다.

 3월 3일 한국에서의 생활들을 정리하고 일본땅에 오르다.
2주일간 양수창형님집(ITEA 선배)에서 신세를 지다.
그후 먼슬리맨션이라는 곳에 한달에 11만엔이라는 거금을 주고
2달간 지냈다.
먼슬리 맨션에 살았던 2달간은 힘들었던 2008년중에서도
최고로 힘들었던 날들로 기억된다.

 외로움, 일본생활과 직장생활에 동시적응, 교회부적응,
특별히 많았던 술자리, 아무도 도와주지 않는것 같은 상황들
수많은 문제들이 나를 괴롭혔다.

 돈도 별로 없고, 밥도 제때 못먹고, 외롭고, 회사에서 혼나기도
많이 혼나고, 일도 못하고, 잠도 제대로 못자고 그랬는데...
어떻게 이겨냈는지 어떻게 지나갔는지 잘 모르겠다.
어려운 생활은 그때부터 시작이긴 했지만...^^;

 5월 10일(토)에 이사를 했다.
코이와(小岩)라는 곳인데, 방이 2칸에 집세가 7만8천엔으로
엄청나게 오래되고 후진 집이긴 했지만, 게다가 다다미방...
그렇지만 '나도 집이 생겼구나' 라는 안심되는 마음이 들었다.  

교회가 좀 더 멀어져서 그때부터 9월까지인가..
교회에 매번 지각하거나 늦게가거나 하기가 일쑤이긴 했지만..^^; 

그리고 여름...
여름은 더웠다. 그런데 생각만큼 덥지는 않았다.
(에어콘이 빵빵한 사무실에서 대부분 지냈기 때문에..;)
대신 여름이 길~~었다.
6월부터 더워지더니 10월 초까지 더위가 계속됐다.
일은 여전히 나에게는 버겁고 많았다.

5월에는 그림을 올리고 추천하는 이벤트가 기획되어 있었는데,
나의 실력부족으로 이벤트가 2번이나 연기되는 상황을 맞았다.
나는 정말 열심히 한다고 했는데 여기서 좌절을 맛봐야 했다.  

나름 잘 할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나름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회사에서는 뭔가 사고가 발생하면 나때문에 나는 사고가 많았고,
내가 일을 하고 나면 뭔가 뒷마무리가 깔끔하지 않아서 
일을 시키기가약간 불안한 아이였다.

 7월에는 웹상에서 빙고게임을 만들어야하는 미션이 떨어졌는데,
다시 실패하면 그냥 그만두는게 낫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때에 많은 사람들의 도움을 받았다.
하나님께서 사람들을 통해서 은혜를 베푸셨다.
하나님께서 내게 지혜를 주셨다.  

그때부터 나는
나는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이 생길때마다 하나님께 기도했다. 

'하나님 저에게 지혜를 주세요. 저에게 일을 가르쳐주세요.
제가 가진 지식 하나님 나라를 위해 사용하겠습니다. ' 

하나님은 내가 교만하지 않도록, 좌절하게 하셨고,
느슨해지지 않도록, 철저하게 단련 시키셨다.
그런 단련가운데 하나님은 나에게 또한 지식과 지혜를 주셨다.
모든 일이 순조롭지만은 않았지만, 어려운 이벤트를 잘 끝내도록 하나님은 도와주셨다.

 7월의 어려운 이벤트개발이 끝나고 나는 약간의 휴가를 받아
집에 다녀올 수 있게 되었다.  

교회는 수련회 준비로 바빳다. 그래서 매일 특별 새벽기도가 있었다.
아침마다 기도할 수 있는게 좋았다.
아침마다 하나님께 이야기하는게 좋았다.
만나고 싶었던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게좋았다.  

잠깐동안의 휴가는 지쳐있었던 나에게 다시 힘을 주었고,
나는 다시 열심히 열심히 일했다.  

7월 이후부터는 왜인지 자신감이 붙었다.
여전히 많은 업무의 리스트들이 나의 할일들로 올라와 있었지만,
힘들다 할지라도 나는 그 일들을 제시간내에 다 해내었다.  

8월은 액티브엑스를 다뤄봤고,
9월은 Ajax기술을 조금씩 웹에 사용하기 시작했다.
10월부터는 2개의 사이트를 맡기 시작했다.
11월에는 다시 어려운 이벤트가 하나 있었지만, 무사히 끝냈다.
그리고 신애누나와 광용이형의 결혼식이 있어서
한국에 긴~~~휴가를 다녀오기도 했다.
그리고 12월 12월은 NCJapan과 함께 일을 해보았다.
다른회사와 같이 일을하게 된 경험은 처음이었는데,
어려운 문제보다는 커뮤니케이션의 문제가 컸었다.  

2008년을 돌아보니 이제서야 프로그래머라는 명함을 줘도
부끄럽지 않겠다라는 생각이든다.
회사에서는 '신입치고는 잘했다.' 라는게 평이다.
2009년부터는 이제 신입이 아니라 경력사원이 된다.
이제 부터 어떤 경력을 쌓아가야 하는 것일까?

 회사에서 많은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일하는 것이
아직까지는 즐겁다는 생각이 별로 들지 않는다.
도움 받아야 될때가 여전히 많이 있지만,
말을 꺼내가기 힘들때가 많다.
회사내에서 친하게 지내는 사람이
별로 없는것도 많이 아쉬운 부분이다.  

그래서 그런지 회사에 정이 별로 가지는 않는다. 
2009년은 회사에 정붙이는 사람이 되어야 할까나.

하나님은 나를 리더로 부르셨고, 리더로 훈련받게 하셨다.
나는 리더쉽이라고는 겉모습에서 쥐뿔도 안보이는  사람이지만,
이길을 계속 가다보면 리더가 되어야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

 2009년에는 기술적인 면에서 더 준비되는 사람이 되자.
2009년에는 인격적인 면에서 더 준비되는 사람이 되자.
그리고 몇일간 빈둥빈둥거리면서 생각한것이지만,
2009년에는 삶이 균형잡혀 있는 사람이 되자.

 기술, 인격, 균형

 2009년도 2008년 처럼 힘들지 아닐지 잘 모르겠지만,
연약한 나에게 하나님의 도우심이 있어야 한다는 것은 여전히 분명한 사실이다.

 '주여 나를 도우소서. 내가 주께 부르짖나이다. '

 자! 2009년은 소의 해인데, 소처럼 충직하게
하나님앞에서 일하는 그리고 준비되는 사람이 되길 기도해본다.